지난 주말, 남편의 고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경상북도 경주 감포로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다. 오랜만의 부부 동반 모임이자 가족 단체 여행이어서 더욱 설렘이 컸다. 아이들까지 포함해 네 가족이 함께 움직인 이번 여행은 고아라 해수욕장 근처에 위치한 ‘파도소리 펜션’에서 보냈다.
고아라 해수욕장 입구 바로 앞이라 도보로 해변까지 산책이 가능하고, 바다 내음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위치였다. 1층에는 CU편의점도 있어서 갑자기 필요한 게 생길 때 무척 유용하다. 수영장과 바베큐장이 기본으로 제공되며, 무엇보다 내부 공간이 넓고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기 좋게 구성되어 있었다.
가족끼리 각각 따로 방을 썼는데 우리는 별채에 있는 복층이 있는 방을 선택했다. 아이들은 복층에서 잔다고 신이 났다.
스파시설이 있는 방도 있고, 침대가 2개인 방도 있다.
공용거실 내부에는 길게 배치된 단체용 식탁이 있어서, 네 가족 총 17명이 앉기 딱 좋았다.
미니 포켓볼대와 레트로 게임기, 축구 게임기 등 다양한 놀거리가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이 심심해할 틈이 없었다.
부모들은 이야기꽃을 피우고, 아이들은 게임에 몰두하며 저마다의 시간을 즐겼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아이와 어른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이 공간이 이 펜션의 아주 큰 장점이라 하겠다.
오빠 하나가 포항에 살아서 죽도시장에서 아침 일찍 직접 구매해온 대왕가리비, 대하, 섭 등 신선한 해산물로 푸짐하게 저녁식사가 준비되었다. 그리고 펜션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바비큐까지.
술은 잘 마시지 않는 나지만, 시원한 맥주와 소주 한잔.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저녁은 그야말로 한 여름밤만의 작은 행복이었다. 오빠가 챙겨 온 오디즙을 소주에 타 먹었는데 소주의 쓴맛이 느껴지지 않는, 취하지 않는 밤이었다.
식사 후, 더운 열기를 식히기 위해 숙소 앞에 위치한 고아라 해변으로 가볍게 산책을 나섰다.
바닷가라서 내가 사는 곳 보다 시원했다. 해수욕장은 아직 개장 전이었고, 모래사장과 주차장 주변에는 텐트를 치고 주말을 즐기는 사람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해변 밖에는 캠핑장도 있어서 바다 보며 캠핑하는 것도 꽤 괜찮을 것 같다.
비록 밤이 되어 검푸른 빛으로 물든 바다였지만, 잔잔한 파도 소리와 함께하는 산책은 일상에서 벗어난 여유를 충분히 느끼게 해 주었다. 인근에 마땅한 카페가 보이지 않아 돌아오는 길에 아쉬운 대로 펜션 앞 편의점에서 커피를 하나씩 들고 들어왔다.
코로나 이후 오랜만에 가진 부부 동반 모임이었다. 초등학교 저학년이던 아이들이 벌써 중학생이 되어버린 시간의 흐름을 실감하며, 함께한 부모들은 서로의 삶을 공유하고 위로했다. 각자의 일상은 다르지만, 함께 모여 나누는 시간은 언제나 소중하다.
이번 경주 감포 1박 2일 여행은 가족 간의 정을 더욱 돈독히 해주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 단체 가족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고아라 해변 앞 ‘파도소리 펜션’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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